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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웹소설 작가 지망생을 위한 팁 3

김은아1971 2019. 1. 26. 17:16


장르소설 웹소설 작가 지망생을 위한 팁

세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제가

 

독자들이 보지 않고선 배길 수 없게 지은 좋은 제목

결제하지 않고선 이어지는 스토리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는 전체 분량 중 앞부분 10%

용두사미라는 혹평이 나오지 않게 잘 짜진 전체 구성

독자들이 심쿵할 수 있을 만한 캐릭터 창조.

주인공들이 왜 서로를 미친 듯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유와 개연성, 설득 포인트.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가장 어렵다고 느낄 부분이

주인공들의 캐릭터 설정과

이들의 로맨스에 대한 합당한 이유와 개연성일 것입니다.

왜 로맨스소설에는 평범남보다

재벌남, 능력남이 많을까요?

그리고 왜 여자 주인공들은 그와 반대로

평범녀가 많을까요?

지금은 시대 변화에 맞춰

주인공 캐릭터도 다양하게 변했지만

여전히 극과 극으로 비교가 되는 캐릭터 설정이 많습니다.

일단 로맨스소설 작가님들 대부분이 여성입니다.

로맨스소설 독자들 대부분도 여성입니다.

로맨스소설이 다른 장르와 다른 점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주 오랜전에

재벌남, 능력남에 반기를 드는

백수, 그리고 남자 헤어스타일리스트인 남자 주인공을 캐릭터로

글을 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독자들이 말했습니다.

능력 부족인 남자 주인공들이라 매력적이지 않다고요.

그래서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 외 다른 부족한 점들이 많아서이기도 하죠.

하늘의 별도 따다 줄 수 있는 남자를 마다할 여자들은 없습니다.

내 현실에서 그런 남자들은 없으니까요.

지지리 궁상을 떨며 곰팡이 핀 지하방에서

여자 주인공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들보다

전용기도 태워 주고

놀이 공원도 통째로 빌려 추억을 만들어 주고

VVIP들만 출입하는 명품관에 데려가서

인형 옷 입히기 하듯 돈 뿌리는 남자들을 더 멋있게 생각합니다.

거기에 해외 명문대 박사 학위까지 따고

내로라하는 기업 회장으로 설정한다면

그 누가 이 남자 주인공을 마다할 수 있을까요.

이래서 로맨스소설 보는 여자들이 허황된 꿈을 꾼다느니

장르소설이 그러면 그렇지 하는 폄하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로맨스소설은 여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준다는 이유로

인기를 얻어 온 장르였습니다.

허황된 판타지라고 비난하시는 분에게

이상형을 물어도 이와 별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난 죽어도 싫다고 하실 분은 없습니다.

최근에 독보적인 배우 둘을 앞세운 드라마가

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종영된 일이 있습니다.

캐릭터 분석을 해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시청자가 판타지를 품고 싶은데

도저히 그 설정으로는 매력을 느낄 수가 없어서입니다.

로맨스를 주제로 한 드라마의 주 시청자는 여성일 텐데

오히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면 심쿵, 물개 박수와는 연이 닿을 수 없는 거죠.

너무 현실적인 콘텐츠는

지옥과 같은 내 인생을 다시 보는 느낌이 나서

보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주제와 분위기가 로맨스 장르라면요.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날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콘텐츠를 만나

카타르시스, 충족감, 구원을 느끼고 싶은 겁니다.

이에 대해서 비판 여론이 있어도

우리의 감성과 심리, 본능이

환상 충족이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인공 중 남자 주인공 캐릭터가 아주 중요합니다.

글을 써 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지금 당장 여주가 위험에 빠졌는데

능력이 부족한 남주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조연으로 설정한 재벌남이 남주보다 먼저 일을 해결해

조연보다 못한 남주가 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여주는 어떨까요?

남주 캐릭터 설정이 어마어마한데

왜 쥐뿔도 없는 콩쥐, 신데렐라, 캔디에 악랄한 가족들이 버티고 있는 여주한테

한눈에 반하고, 여왕으로 만들어 주고,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을 쏟아부을까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겠죠.

여주가 인어공주처럼 남주를 살렸다든가

남주가 여주한테

생명에 가까운 빚을 지지 않고선 이해가 안 가는 일입니다.

하다못해 아무도 모르는 남주의 어두운 부분을

여주만 알고 지켜 주는 노력을 하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여주가 큰 울림을 주지 않은 한 말이죠.

이 부분을 작가님들이 가장 힘들어합니다.

할리퀸 로맨스처럼 비주얼이 개연성이어서 금사빠인 시대는 이제 갔습니다.

그나마 요즘 여주들은 능력이 많아졌습니다.

거의 남주와 대등한 능력을 갖추고

절대 지지 않는 캐릭터로 등장하죠.

하지만 잘 생각해야 할 것은 대등한 것까지는 좋습니다.

이 비율이 남주를 넘는 순간에는

남주가 무능력해 보여서

주 독자인 여자들이 등을 돌릴 수가 있으니까요.

서로 주고받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이제는 남자니까, 여자니까 하는 성차별적인 워딩을 넣어

괜한 분란을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예전처럼 남주가 여주를 강압적으로 끌고 본인의 집에 가서

여주의 동의 없이 스킨십 등 애정 행각을 벌이는 건

더 이상 카리스마 폭발이 아닌 데이트 폭력입니다.

회사에서 갑질을 당하는 여주가

캔디처럼 울지 않을 거야 하며

커피 심부름 등 뒤치다꺼리하면

독자들은 울화통이 터진다며

작가님을 향해 요즘 세상에 누가 이런 설정을 쓰냐며

올드한 도끼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시대가 변했다는 의미입니다.

왜 내가 정한 설정을 못 받아들이느냐고 하소연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내 저작권료를 만들어 주는 건 독자들이기에

그들 입맛에 맞춰 써 줄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게 싫다면 독자들을 설득할 만한 내공을 쌓으세요.

그게 없다면 혼자 쓰고 혼자 감상하셔야 합니다.

작가님의 로맨스와 판타지를 받아들일 수 없는 독자들을 욕해 봤자

저작권료보다 병원비가 더 나와 힘들어집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팁을 드리자면

굳이 암을 유발하는 조연들의 분량을 많이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과감하게 줄이세요.

지금 작가님은 일 년 정도를 끌고 가야 하는

아침 막장 드라마를 쓰고 있는 게 아니라

두세 시간 만에 읽고

당장 달려가 리뷰를 적게 되는 짧은 로맨스를 쓰시는 거니까요.

로맨스 개연성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재회물을 쓰세요.

아주 어려서 철없을 때 서로에게 반하는 이유가

알 것 다 아는 나이에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계기보다

설정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을 아주 길게 잡으면

지금까지 안 잡고 뭐 하다가???

이런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유의하셔야 해요.

드라마나 영화를 노리는 게 아니라면

많은 인물을 등장시키지 말고

두 주인공을 위주로

에피소드와 감정선이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세요.

드라마, 영화, 웹툰이 목적이라면

그와 반대로 쓰면 되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독자들이 궁금한 것은 조연이 아닌 주연들입니다.

주연들 비중이 무엇보다 높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길게 쓰는 것은 위험합니다.

작가도, 편집자도, 독자도

반복적인 설정과 감정선, 오류에 속고 갈 수 있는 게 장편입니다.

초보에게는 공백 미포함 10만 자 정도가 적당합니다.

한글 A4100장 정도 쓰시면 얼추 비슷한 분량이 나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