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에 퇴사를 하고
그동안 하지 못한 일들을 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드라마 몰아보기였습니다.
저는 드라마는 웬만하면 본방사수를 하지 않습니다.
일할 때는 당연히 시간이 없어서지만
시간이 있더라도
몰입감이 깨지는 게 싫고
궁금한 게 있으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
밤을 새우고 2박 3일이 걸리더라도
1회부터 최종회까지
1.5배속으로 해서라도 한 번에 쭉 봅니다.
일할 때는 그 일 한 가지에만
올인하는 편이라
뭔가 궁금하고 이슈가 됐다 하더라도
꾹꾹 눌러 참습니다.
집에서 쉬게 되면서
드디어 그동안 보고 싶었던 걸
다 볼 수 있구나 하면서
평이 좋은 드라마를 물색합니다.
그러다 기사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오고
편견을 가질 수 있는 인물 상황 설정이 있었던
<나의 아저씨>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정말 불륜을 미화시키고 그렇고 그런 자극적인 나이차 커플인가?
그건 싫은데...
그 드라마는 어떤 식으로
선입견을 가진 날 설득시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드라마=남녀 간의 로맨스
이 공식을 따라 길들여졌으며
그게 얼마나 큰 오류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남녀 간의 로맨스가 아닌 인간 대 인간에
초점을 맞춘 휴머니즘에 가까운 사랑을 다뤘습니다.
제가 7년간 로맨스에 관련된
소설을 기획, 편집하다 보니
막 일을 그만둔 시점에서는
이제 사랑 이야기라면
신물이 난다... 좀 쉬고 싶다.
(작가님들... 죄송해요. ㅠㅠㅠㅠ
지금은 회복됐어요. ㅋㅋㅋ)
하는 지경에 이르러서
이 드라마를 보고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그리고 무릎 꿇고 손 번쩍 들어
벌받는 모드로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다시는 함부로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겠습니다!
하고요.
저는 절대 스포하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이 드라마를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추천할 작품은
<라이브>입니다.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노희경 작가님 작품은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해야 하는
보증 수표 같은 작품이라 꼭 봐야 합니다.
다 보고 나서
역시 노희경 작가님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최고야!
하는 마음이었지요.
정말 얼토당토아니하고 황당무계한 전개로
당혹시키는 드라마들때문에
등을 돌리고 싶을 때
이 드라마 한 편 보시면
다시 애정이 생길 만큼
훌륭한 작품입니다.
노희경 작가님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 흔히 존재하는 "사람"에 대해서
표현하고 의미를 담는 데
기립 박수가 당연해지는 놀라운 기술을 가진 분이십니다.
그리고 늘 작품으로 절 울리시지요.
아흐흑~ 너무 좋아.
좋아서 운다는 게 뭔지 잘 알 수 있게 해 주시는 작가님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다음은 <마더>입니다.
영화 <마더> 아니고 드라마 <마더>입니다.
ㅎㅎㅎ
클릭하시면 이동합니다.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기도 한데
인물 설정부터 진부하지 않습니다.
대개 이 작품의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은 누구냐?
이걸 따지고 보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혈연관계가 아님에도
아동 학대를 당하는 아이에게
새로운 모성애를 품게 되는 여자가
엄마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말 그대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드라마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싱글인 분들은
이해가 잘 가지 않을 수 있는 작품이지만
제가 엄마라서 그런지
아주 절절 끓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이외에도 엄청난 인기를 끄는 드라마도 있기는 했는데...
개취로 보다가 포기한 드라마도 있었습니다.
저는 캐릭터가 제대로 이해가 안 가거나
전개가 논리적이지 않아
머릿속에서 계속 물음표가 떠오르면
대부분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중간에 작가가 교체되어
캐릭터가 종잡을 수 없게 된다든가... 해서요.
아무튼 뒷북 치는 2018년 한국 드라마 베스트 3 추천해 봤습니다.
'문화콘텐츠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으면 아~ 이거 할 노래들 3 (0) | 2019.02.01 |
---|---|
[도서추천] 정세랑 - 보건교사 안은영 (0) | 2019.01.28 |
들으면 아~ 이거 할 노래들 2 (0) | 2019.01.22 |
들으면 아~ 이거 할 노래들 1 (0) | 2019.01.20 |
[도서추천] 김수지 - 희란국연가 (0) | 2019.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