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헷갈리는 맞춤법9

김은아1971 2019. 2. 7. 01:14


작가님들과 교정자들이 자주 틀리는 부분이

뭘까 생각하다가 올려 봅니다.


-ㄹ세라


여기서 '세라''새라'로 쓰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행여 남편이 눈치챌세라 아내는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누가 말릴세라 그는 아무한테도 말을 하지 않고 서둘러 동네를 떠났다.

손에 쥐면 터질세라 바람 불면 날아갈세라.




그리고 가끔 자신의 '아내'라는 말 대신 '부인'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이기 때문에

'아내' '처'로 사용해야 합니다.



시대물에서

'하지만', '그렇지만', '그러나' 대신

'하나'를 써야 하는데 '허나'

'그런데' 대신 '한데'를 써야 하는데 '헌데'

많이 쓰시는 걸 보곤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과 국립국어원에서는

동일한 질문에 '하나'와 '한데'를 써야 한다고 답변하는데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허나'를 구어체로 예스럽게 이르는 말이라며

허용하는 걸로 나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더 있어

교정자로서는 다소 혼란스럽기도 한데요.


방의 안을 이르는 '방안' '방 안'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방의 안을 띄어 써야 한다고 하는데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방안'이라는 한 단어로 등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전마저 통일이 안 돼서

여러모로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사전에는 없는데

우리말샘에는 있는 경우가 있어

저는 직접 국립국어원에 문의 전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말샘도 사전으로 분류해서

거기에 나온 대로 쓰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마저도 기존 사전과 다르게 된 내용이 있어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긴 합니다.


아무튼 자주 틀리는 표현을 계속 찾겠습니다.



'쥐어 주다''쥐여 주다'는 차이가 있으므로

잘 맞게 써야 합니다.



쥐어 주다 - 누가 무엇을 쥐어서 줄 때

쥐여 주다 -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쥐게 할 때


나는 사탕을 쥐어(서) (친구에게) 주며 웃었다.

- 내가 사탕을 쥐었을 때

나는 (친구에게) 사탕을 쥐여 주며 웃었다.

- 내가 친구로 하여금 사탕을 쥐게 만들었을 때


차이점이 느껴지시나요?

^^




비추다 - 무엇을 비추다

비치다 - 무엇에 비치다


이것도 많이 틀리는 것 중 하나입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거울이 내 모습을 비추었다.


지난번에 사이시옷 문제에 대해

길게 예를 든 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몇 개 들어 볼게요.


성묘길(X) 성묫길(O)

휴가길(X) 휴갓길(O)

보라빛(X) 보랏빛(O)

연두빛(X) 연둣빛(O)

무지개빛(X) 무지갯빛(O)

두부국(X) 두붓국(O)

만두국(X) 만둣국(O)

시래기국(X) 시래깃국(O)

소주집(X) 소줏집(O)

맥주집(X) 맥줏집(O)

애교덩어리(X) 애굣덩어리(O)

부자집(X) 부잣집(O)

예사일(X) 예삿일(O)




이것도 시대물에서 잘 틀리는 표현입니다.

머리카락을 뒤통수 아래에 틀어 올리고 비녀를 꽂다의 뜻인

쪽을 찌다


이걸 '찌다'가 아닌 '지다'로 쓰신 분들이 많은데

'찌다'가 맞습니다.

그런데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은

'쪽찌다'를 한 단어로 보고

'쪽찐 머리'라고 썼는데

우리말샘은

'쪽 찐 머리'로 다 띄어쓰기를 하고 있네요.

교정자의 소원은 '사전' 통일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