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띄어쓰기 5
유명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더라도
띄어쓰기가 잘못된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특히 이 단어가 그렇습니다.
입안=입속=구강(의학용어)
사전에도 이렇게 나옵니다.
하지만 의학용어로 쓰는 게 아니니
입 안, 입 속이라고 띄어 써야 합니다.
콧속=코안(의학용어)
이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콧속이 헐었다.
코 속(코 안) 가득 맛있는 냄새가 들어왔다.
이런 식으로 의학적으로 쓸 것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의미로 쓸 것인지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집니다.
이번에는 더 헷갈리는 쓰임인데요.
바로 관형사 '한'입니다.
3번 보시면 '같은'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한(같은) 경기장
한(같은) 학교
이렇게 써야 하는데
파생어로
한집, 한마을, 한통속, 한집안, 한방은
붙여 쓰는 한 단어로 등재가 되어 있습니다.
국어에서 이런 게 가장 어렵습니다.
할 거면 다 하든가
왜 일부만 적용해서
힘들게 하시는 건지....
ㅠㅠㅠ
오늘도 분개하고 웁니다.
저만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
국립국어원도 담당자가 누구냐에 따라
조금씩 입장이 다른 것 같습니다.
거기부터 통일을 해 주세요~
생계를 유지한다는 뜻에서의
먹고살다는 붙여 써야 합니다.
남의 입장을 살펴 이해하거나 잘못을 덮어 주다,
일이 잘되도록 도와주거나 힘이 되어 주다의 뜻인
'봐주다'는 붙여 써야합니다.
하지만
그런 뜻이 아닌 봐 주다는
그 옷이 너한테 어울리는지 내가 한번 봐 줄게.
이렇게 띄워 써야 합니다.
이것도 교정자들이 많이 틀리는 것 중 하나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말인 '지'는
의존 명사라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내가 널 만난 지도 16년째야.
영어 공부한 지도 35년짼데 왜 안 느는지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요.
그 외에 헷갈릴 수 있는 '한지' 붙인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어찌나 쌀쌀한지 몰라.
이것도 많이 틀리는데
화자의 추측이 상대편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낼 때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나
하지 않은 어떤 일에 대해
가벼운 뉘우침이나 아쉬움을 나타낼 때의
종결 어미인 '-ㄹ걸'은 붙여 씁니다.
그때 그거 할걸. 아마 3월에 콘서트 할걸.
반면
의존 명사 '거'에 목적격 조사 'ㄹ'이 붙은 말일 때는
띄어 써야 합니다.
그때 그거 할 걸 그랬다.
3월 콘서트에 갈 걸 그랬다.
이런 식으로 '거를' '것을'의 의미라면
띄어 써야 합니다.
이것 역시 많이 틀린 것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