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치는 2018년 한국 드라마 추천
작년 8월에 퇴사를 하고
그동안 하지 못한 일들을 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드라마 몰아보기였습니다.
저는 드라마는 웬만하면 본방사수를 하지 않습니다.
일할 때는 당연히 시간이 없어서지만
시간이 있더라도
몰입감이 깨지는 게 싫고
궁금한 게 있으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
밤을 새우고 2박 3일이 걸리더라도
1회부터 최종회까지
1.5배속으로 해서라도 한 번에 쭉 봅니다.
일할 때는 그 일 한 가지에만
올인하는 편이라
뭔가 궁금하고 이슈가 됐다 하더라도
꾹꾹 눌러 참습니다.
집에서 쉬게 되면서
드디어 그동안 보고 싶었던 걸
다 볼 수 있구나 하면서
평이 좋은 드라마를 물색합니다.
그러다 기사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오고
편견을 가질 수 있는 인물 상황 설정이 있었던
<나의 아저씨>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정말 불륜을 미화시키고 그렇고 그런 자극적인 나이차 커플인가?
그건 싫은데...
그 드라마는 어떤 식으로
선입견을 가진 날 설득시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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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드라마=남녀 간의 로맨스
이 공식을 따라 길들여졌으며
그게 얼마나 큰 오류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남녀 간의 로맨스가 아닌 인간 대 인간에
초점을 맞춘 휴머니즘에 가까운 사랑을 다뤘습니다.
제가 7년간 로맨스에 관련된
소설을 기획, 편집하다 보니
막 일을 그만둔 시점에서는
이제 사랑 이야기라면
신물이 난다... 좀 쉬고 싶다.
(작가님들... 죄송해요. ㅠㅠㅠㅠ
지금은 회복됐어요. ㅋㅋㅋ)
하는 지경에 이르러서
이 드라마를 보고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그리고 무릎 꿇고 손 번쩍 들어
벌받는 모드로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다시는 함부로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겠습니다!
하고요.
저는 절대 스포하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이 드라마를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추천할 작품은
<라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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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님 작품은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해야 하는
보증 수표 같은 작품이라 꼭 봐야 합니다.
다 보고 나서
역시 노희경 작가님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최고야!
하는 마음이었지요.
정말 얼토당토아니하고 황당무계한 전개로
당혹시키는 드라마들때문에
등을 돌리고 싶을 때
이 드라마 한 편 보시면
다시 애정이 생길 만큼
훌륭한 작품입니다.
노희경 작가님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 흔히 존재하는 "사람"에 대해서
표현하고 의미를 담는 데
기립 박수가 당연해지는 놀라운 기술을 가진 분이십니다.
그리고 늘 작품으로 절 울리시지요.
아흐흑~ 너무 좋아.
좋아서 운다는 게 뭔지 잘 알 수 있게 해 주시는 작가님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다음은 <마더>입니다.
영화 <마더> 아니고 드라마 <마더>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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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기도 한데
인물 설정부터 진부하지 않습니다.
대개 이 작품의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은 누구냐?
이걸 따지고 보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혈연관계가 아님에도
아동 학대를 당하는 아이에게
새로운 모성애를 품게 되는 여자가
엄마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말 그대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드라마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싱글인 분들은
이해가 잘 가지 않을 수 있는 작품이지만
제가 엄마라서 그런지
아주 절절 끓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이외에도 엄청난 인기를 끄는 드라마도 있기는 했는데...
개취로 보다가 포기한 드라마도 있었습니다.
저는 캐릭터가 제대로 이해가 안 가거나
전개가 논리적이지 않아
머릿속에서 계속 물음표가 떠오르면
대부분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중간에 작가가 교체되어
캐릭터가 종잡을 수 없게 된다든가... 해서요.
아무튼 뒷북 치는 2018년 한국 드라마 베스트 3 추천해 봤습니다.